오늘날 한국의 많은 사람들은 식사하고는 헤어지는 것이 아니고 카페에 다시 모여서 식당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식당은 식사만 하는 장소요 마음의 여유를 누리려면 적어도 카페로 옮겨서 긴 시간을 보냅니다. 이런 모습은 이민 사회에서도 이미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민 사회에서는 식사 후에 카페가 아닌 빵집에 모여서 뒷풀이를 즐깁니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 느낀 것은 한국은 카페 천국이 되어 있었습니다. 도심 속 오피스 지역에는 줄줄이 식당과 카페들로 자리를 잡았으며, 한적한 교외 지역 호숫가 또는 바닷가, 강가 등 경치가 볼만하다 하면 카페 건물들이 자리를 잡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농촌 마을 안에도, 깊은 산속이라도 현대식 건물을 지어놓고 손님들을 기다리는 카페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외딴 장소인데 누가 찾아오려나 했으나 아무리 외진 장소의 카페라도 손님 걱정은 없다고 합니다. 경치 좋고 분위기 좋다는 소문나면 거리를 상관하지 않고 찾아온다고 합니다.
한국은 쉴만한 쉼터가 없어서 카페로 모이는가? 사무실에서도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을 텐데 굳이 카페를 선호하는가? 카페를 이용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질까봐서 그럴까! 아니면 꼰대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이용하는 것일까! 놀라운 뉴스를 봤습니다. 62세 이상은 출입하지 말라고 하면서 애완동물들은 환영한다는, 씁쓸한 안내 문구에 사람이 소중한가 동물이 소중한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카페 문화를 언제까지 즐길 것인가, 마치 속빈 장정과도 같은 한국사회의 한 단면을 본 듯하였습니다. 이민자들에게 쉼터는 어딜까? 교회가 그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 건물은 주말에 주로 이용하고 주중에는 거의 비어있는 공간을 이민자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쉼터로 정보공유를 할 수 있는 장소로 이용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