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의 3월이면 유난히 눈에 많이 띄는 꽃이 있습니다. 가로수와 정원수에서 그리고 야산에 흔하게 자생하는 배꽃입니다. 3월 초순경에 활짝 피었다가 일주일도 못가서 비바람으로 땅바닥에 얼마나 많이 떨어지는지 마치 눈이 하얗게 내린 듯한 광경입니다. 너무 빨리 꽃잎이 떨어지는 아쉬움을 보면서 화무십일홍,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열흘을 못 간다고 시인은 노래하였습니다. 금년 겨울이 유난히도 추웠습니다. 아무리 추웠어도 계절을 이길 장사는 없습니다. 애틀랜타에 몇 십 년만의 추위라는 기록을 남기고 겨울은 지나 꽃피는 3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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