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가 했는데, 어느새 한여름이 되었고, 그 어느해보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볕을 이기며 가을을 지나 겨울의 문턱까지 왔습니다.
겨울의 문턱에서 미국은 추수감사절 명절을 보냅니다. 추수감사절 하면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부족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 땅의 주인처럼 살았던 인디언 부족들입니다.
그들의 역사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역사는 말합니다. 힘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이들은 아직도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집단생활을 하며 주류 사회에 속하지 못한 채 별개의 부족으로 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추수감사절은 미국을 정복한 백인들에게는 축제의 날이지만, 이 땅을 빼앗긴 인디언 부족들에게는 수모의 날입니다.
추수감사절 하면 결실을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어떤 열매를 결실했을까? 감사의 씨를 심고 뿌려서 감사의 결실을 얻었는가? 아니면 감사하지 못하고 미움과 시기를 심고 뿌려서 미움과 시기를 결실하지는 않았는가?
나 자신과 셈을 해보아야 합니다. 11개월을 돌이켜 보면, 여기까지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드려야 합니다. “여기까지 오면서 내가 나 된 것도 주님의 은혜로다“라고 고백하는 한 주간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