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혼자서 살 수는 없다.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깊은 산속에서 문명을 거부하고 혼자 살아가는 삶을 영상으로 담은 것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누가 시청할까 했는데, 놀랍게도 현대 문명을 누리면서 사는 남자분들이 의외로 많이 시청한다고 한다. 어쩌면 인간 본래의 모습으로 사는 것을 동경하는 것과도 같다.
이분들은 어째서 세상을 벗어나 깊고 깊은 산속에서 홀로 살아가는가? 왜 세상을 등졌을까? 수도원과 같은 환경을 만들고 기도하려는 것도 아니다. 이분들의 이야기는 한결같다. 질병 때문에 세상에서 별의별 치료를 다 해봐도 고칠 수 없는 불치의 병과 싸우다가 마지막 선택지인 산속으로 들어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가족도 등지고 혼자서 산속에서 들어와 살다 보니 병이 치료되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세상에서 세파에 시달리며 살다가는 죽을 것 같아서 세상을 떠나서 산속으로 들어와서 정신적으로 회복되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이분들이 일절 사람과의 접촉 없이 사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세상에 나가서 필요한 음식물과 생필품 등을 구입한다. 결국 혼자서 고립된 채 사는 것 같아도 역시 사람들과 더불어 살고 있다. 사람은 더불어 사는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는 나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혼자서 외롭게 사는 것 같아도 항상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예수님이 계신다. 예수님과 더불어 살고 예수님과 더불어 먹는 삶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