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첫 복음이 들어온 날은 놀랍게도 부활절이었습니다. 지금부터 138년 전인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아침에 아펜젤러 부부와 언더우드 선교사 일행이 제물포 항구에 도착하였습니다. 서구에서 한국을 볼 때 소망이 전혀 없는 황무지로 여겼지만, 선교의 사명을 가진 사람이 바라보는 한국은 소망이 있는 나라로 보았습니다. 언더우드, 아펜젤러 등 젊은 선교사들이 복음의 큰 꿈을 가지고 한국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러나 미국 공사는 아펜젤러 부부가 활동하기에는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일본으로 뒤돌려 보내고 언더우드 선교사만 입국을 허락하였습니다. 일본으로 돌아가는 아펜젤러 선교사는 본국의 선교본부에 이렇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오 하나님! 우리는 부활절 아침에 여기 도착하였습니다. 이 아침에 사망의 쇠사슬을 부수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이 나라 백성들이 얽매여 있는 쇠사슬을 끊으시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광명과 자유를 열게 하여 주소서.
언더우드, 아펜젤러 선교사들이 도착한 날이 부활절 아침이라는 것은 단지 우연의 일치로만 볼 수 없는 하나님의 깊은 뜻이 있었습니다. 아펜젤러 선교사 부부는 일본으로 돌아갔다가 한 달 후인 5월 3일 가족들을 남겨두고 단신으로 다시 조선 땅으로 들어왔습니다. 조선은 정치의 불안과 사회적 혼란에 빠져서 자유가 전혀 보장되지 못한 때에 선교사들은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이들은 부활의 복음을 전하려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한국을 밟았습니다. 선교사들의 헌신으로 황무지가 옥토로 변하여 전 세계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믿음의 강대국으로 세워지는 토대를 닦았습니다. 부활절이면 한 번쯤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이 나를 위해 죽으시고 나를 위해 부활하신 부활의 소망을 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