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담장과 보이지 않는 담장(26년 1월 18일)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숨길 수 있는 울타리가 있으면 안전하다고 여기며 위로를 받습니다.
처음에는 낮은 울타리만 있어도 나를 숨기고 보호할 수 있음에 만족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울타리가 약해지면 사람들도,
짐승들도 낮은 울타리를 넘어오거나 울타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옵니다.
낮은 울타리를 넘어오거나 비집고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이제는 담장을 쌓습니다.
조금씩 높이고 높이다 보니, 어느 순간 자기 키보다 훨씬 높은 담장을 쌓게 됩니다.
울타리와 담장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울타리는 나뭇가지 등으로 엮어 자연 친화적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룹니다.
그러나 견고하지는 못해 강한 비바람에는 쓰러질 확률이 높습니다.
담장은 인공적인 재료로 아주 견고하게,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높이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웬만한 자연재해에도 견딜 수 있는 구조물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담장이나 울타리는 자신을 은폐할 수도 있고, 자신을 보호받고 있다는 심리적인 위로를 주기도 합니다.
대저택일수록 담장이 높고 아주 견고하게, 마치 성처럼 만들어져 있습니다.
담장의 높이와 견고함이 그 사람의 부와 안정감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담장과 울타리도 있습니다.
만약 내 마음을 둘러싼 담장이 제거되고, 마음이 완전히 열려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살고 있는 집을 둘러싼 담장은 없어도,
마음을 둘러싼 담장을 허물고 어느 누구든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상태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새해에는 예수님께서 담장이 없는 우리의 마음으로 오셔서, 함께 동행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