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절의 의미는 나를 비우고 비운 자리에 예수님을 모시는데 있다. 나를 비우기 전에 먼저 눈에 보이는 환경부터 정리할 때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마음이 홀가분해지면 내 안에 덕지덕지 붙어있던 온갖 혼잡스러운 생각들도 비워진다. 환경을 비움으로 공간의 여백이 만들어져서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마음 속에 쌓여 있는 많은 생각들을 하나씩 하나씩 비울 때 마음에도 여유가 생기면서 예수님이 거하실 공간이 생긴다.
마음에 쌓여 있는 생각들이란?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하는 생각이 마음 한쪽에 웅크리고 있다. 누구보다도 더 많은 것을 간직하고자 하는 욕심이 마음 한쪽에 웅크리고 있다. 누군가를 사랑으로 품어주지 못하고 방관하는 생각이 마음 한쪽에 웅크리고 있다.
대강절을 보내면서 이런 것들을 생각에서 지워버릴 때 마음의 여백이 생긴다. 마음의 여백은 삶의 여유로움을 준다. 화급한 일에도 조바심이 아니라 여유 있는 너그러움이 내 삶 속에 나온다. 인생은 급하다고 건너뛸 수도 없다. 그렇다고 인생을 주저앉아서 마냥 있을 수도 없다. 인생은 흘러가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것이다. 쌓여 있는 인생을 한 번쯤 뒤돌아보시고 불필요한 것들을 생각에서 지워버려야 한다. 이때 환경에서 여백이 만들어지고, 마음에서도 여백이 만들어질 때 살맛 나는 삶이 된다. 여유 있는 여백의 공간으로 아기 예수님의 오심을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면서 모실 수 있는 대강절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