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어령 교수님의 저서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의 제목처럼 의심하는 사람을 나쁘다 하기 전에 이들이 갖고 있는 의심을 풀어줄 때 그들이 믿음의 길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의심하는 사람을 대표하는 인물은 도마입니다.
도마는 처음부터 예수님의 사역을 의심하거나 반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부 유대인들은 예수님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돌을 던져 위험에 빠트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마르다가 곧 죽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은 예수님은 지체 없이 마르다가 살고 있는 동네로 가자고 했습니다. 그때 제자들은 예수님을 만류했습니다. 지금은 위험하니 유대인들의 반감이 잠잠해지면 가자하면서 주저했던 것입니다. 그때 도마가 나서서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고 다른 제자들을 설득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사역에 동역했던 도마였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고 자랑하는 다른 제자들에게 도마는 “아니라, 내 눈으로 봐야 하고 내 손가락으로 상처난 곳에 넣어봐야 믿겠다” 하였습니다. 이런 의심이 풀어질 때 진정한 믿음의 길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우리들도 부활의 예수님을 막연하게 믿으며 수십 년 신앙생활하기도 합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 하였습니다. 무슨 말을 들어야 믿음이 바로 설까요? 성경말씀을 내 입술로 읽고 내 귀로 듣고 내 마음에 쌓일 때 주님의 탄생과 십자가의 부활, 승천과 재림을 믿게 됩니다. 바로 의문이 믿음을 낳고 영성으로 이어지게 되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