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왕은 죽을 날이 임박하여 왕권을 이어받은 솔로몬에게 유언하기를, ‘나는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로 가게 되었으니, 부디 너는 하나님의 명령을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라’ 하였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당부한 유언은 아버지의 뜻을 지키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오직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에 기록된 대로 지켜 행하라고 하였다.
우리는 후손들에게 무슨 말을 남길 것인가!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네가 이어받으라고 할 것인가? 아니면 다윗과 같이 하나님을 사랑하되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진실하게 사랑하라고 말할 것인가? 고 이어령 교수의 유고집 ‘눈물 한 방울’ 서문에서 말하기를,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를 쉴 새 없이 오간 게 내 인생이다. 물음표가 씨앗이라면 느낌표는 꽃이다. 궁금하게 여겼던 수수께끼가 풀리는 순간의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다.”고 하였다. 인생길을 가면서 궁금한 것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정말 나는 믿음대로 하나님 나라로 올바르게 향하고 있는가? 젊었을 때는 이 길도 저 길도 다녀보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가고 있는가?
다윗왕은 죽을 날이 임박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인생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 나라에 확신을 가지고 자식에게 유언의 말을 할 수 있었다. 고 이어령 교수도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를 쉴 새 없이 오가면서 마지막 하나님 나라의 확신으로 인생의 수수께끼가 풀린 것이다. 인생의 수수께끼가 풀리면서 찾은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하였다. 우리도 인생길을 가면서 우리에겐 무엇이 궁금한 수수께끼일까? 내가 수수께끼를 풀었을 때만이 다윗과 같은 유언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