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베다니에서 예루살렘 성으로 가시기 전에 감람산 인근에서 제자 두 명을 동네로 보내면서 매여 있는
나귀와 새끼를 풀어서 내게로 끌고 오라고 하였습니다.
매여 있다는 것은 임자가 있는 나귀와 나귀새끼인데, 망설이는 두 명의 제자들에게 누군가가 왜 매여 있는 나귀를 끌어가려느냐?
묻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끌고 가라 할 것이다.
이렇게 구한 새끼 나귀를 타시고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갈 때
수 많은 백성들이 길가에서 종려 나무가지를 손에 들고 흔들면서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외치면서 환영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생애에서 처음이요 마지막으로 환영을 받았습니다.
백성들의 마음속에는 응어리들이 폭발 직전까지 가득차 있는 상황입니다.
백성들은 춥고 배고픈 것보다 더 한 것은 로마 식민지로서의 억압으로 인한 분노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인도의 간디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신은 신을 백성들 속에서 보았고, 백성들은 신을 간디에게서 보았다고,
간디가 본 신은 백성들에게 힘이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삼백여년간 영국의 식민지생활에 지치고 지쳤을 텐데 무슨 힘이 있어 보인다고 하였을까?
인도 백성들은 영국의 압제로부터 마음속에 팽창된 힘을 보았다고 하였습니다.
분노가 마음속에 터질듯하게 팽창되었음을 보고는 힘이 있는 신을 보았다고 한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도 분노가 마음속에 팽창되어 곧 터질 듯 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니까 분노가 팽창되어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대대적으로 환영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환영은 금방 시들어지고 다시 예수님을 십자가 못 박으라고 분노의 폭발을 예수님께 돌렸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수난을 겪으면서 결국 십자가의 죽음이 실패가 아니고 영광의 승리를 하였습니다.
종려주일은 나를 죽이고 오로지 예수님의 마음을 마음에 담아두면서 부활을 기다리시기 바랍니다.